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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Field Trip | 삶의 기록 08/12/28 16:39  

C.STAGE Field Trip @ Tokyo (2008/12/17-21)

역시나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익숙한 것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맥락 위에 놓이는 경험에 있다. 관념 속에서 무언가를 대하는 것과 그곳의 공기를 몸소 느낀 뒤 상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전부터 일본 특유의 비즈니스들, 특히 인터넷 서비스들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도 피부에 와 닿을 만큼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길거리에서든 미팅 중에서든 마주친 그들의 얼굴과 눈빛을 떠올리니 사이트들이 더 보이기 시작하더라.

이번 도쿄 방문 목적은 C.STAGE의 일본 기업 탐방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함으로, 우리 조는 인터넷 산업을 테마로 정해 사이버에이전트의 자회사 마이크로애드니코니코동화를 서비스하는 드왕고를 찾았다. 그리고 NHN 재팬 재무팀에 파견 중인 대현 형이 우리를 환대해 주셨다.


우연히도 각 기업마다 전혀 다른 부서(Sales, IR, Finance)의 담당자들이 나와준 덕에,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저마다의 언어와 관점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운 점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리포트로 정리할 예정이니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 탐방에서 얻은 뜻밖의 기회는, 한국의 재미있는 비즈니스를 소개해주면 VC를 동원해 투자를 주선할 의향이 있다는 마이크로애드 Sales Director의 제안인데, 머리 속에 흩어져 있던 점과 점들이 연결되기 시작한다. 마침 최고의 한류 스타와 계약을 맺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여행 서비스를 준비 중인 지인이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셋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던가….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일본은 매우 정교한 매뉴얼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이되, 그 특유의 노하우는 책과 같은 ‘형식지’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구전이나 조직의 DNA 등 ‘암묵지’에 녹아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출신으로는 드물게 일본 회사의 정직원으로 채용되어 15년간 일본 주류 사회 한가운데 자리를 잡으신 이승탁 선생님의 말씀들은 잊어버릴까 다시 곱씹고 되새겨 본다.

‘결국은 전문 분야라는 것이 그리 중요한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을 뚫어 볼 수 있는 마인드와 사람을 움직이는 매력이 있다면, 어떤 업종에서 무엇을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일본을 연구하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미 본위로 포장된 무용담이나 결론으로서의 결론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지, 어떠한 분위기와 프로세스가 그러한 결과를 만들었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인들 이외에는 쉽게 노출이 되지 않는 부분이지요. 전 여러분들께 그런 것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걸 담아올 수 있었던 건 이렇듯 감사한 만남들 덕분이다. 이 밖에도 틈틈이 여친 은주의 호주 교환학생 시절 일본인 친구들, 일본 투자회사에 몸담고 계신 선배님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고, 통역을 도와준 와세다 유학생 지혜 씨와도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 덕에 관광은 별로 못했지만 밀도 있는 여행이었다 랄까.


마음 같아서는 보고 들은 일본인들의 성향에 대해서 라던지, 좀 더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테마 별로 나누어 쓰고 싶지만 내일은 회사 일로 실리콘 밸리 출국. 역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의 경계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가서 소식 전할게요-

# 관련 글: 러시아 여행기 | 상하이, 그 두 번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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