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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고, 듣는다고 | 뜨거운 감성 08/12/08 04:10  

#1. 말한다고, 듣는다고

말한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니고, 듣는다고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이해한다고 다 동의하는 것이 아니고, 동의한다고 다 행동하는 것 또한 아니다. 인간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며, 대게 깨닫고 경험한 만큼만 보고 산다. 같은 풍경 앞에 서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것을, 같은 만큼 느끼는 것은 아닌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혹시 내가 깨닫지 못하는 가치가 있는 건 아닐까'하고 자주 반문하는 사람이다.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 앞에서 '저게 뭐야' 혹은 '당연한 이야기잖아' 하고 넘어가는 이들은 결국 타인이 경험한 실수를 고스란히 반복하지 않을 수 없다.

#2. 어른이 된다는 것

인간은 바보같이 뭔가 하나를 잃어야 정신을 차리곤 한다. 어쩌면 그것으로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역사 순환론이란 게 있단다. 중요한 일들은 반복된다는 것인데, 까닭은 둘이란다. 인간의 본성이 어디 가는 것이 아니고, 또 하나는 인간의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 그래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고. 거대한 역사적 흐름도, 소소한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 한 사람의 어른이 되어 간다는 건, 이것이 되풀이 되는 횟수를 줄여가는 것이겠지. 내 마음 외에 바뀌어야 할 것은 없다.

* * * * *

Ps.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잘.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부쩍 줄어든 건, 현실의 삶이 바삐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혼자로 돌아가 충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작품 세계를 알아봐주는 예술가 부부처럼 공감의 차원이 높은 한 사람을 얻었습니다.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무엇을 받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좋았다면, 요즘은 무언가 주는 데서 얻는 잔잔한 기쁨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모두에게 따뜻한 연말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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