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저는 무엇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하는 사실 보다는 스스로가 무엇에 얼마나 빠져있었는가를 되돌아보며 크고 작은 성취와 만남의 축복 가운데에서는 성장의 기쁨을,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속에서는 성숙의 열매를 발견하며 감사함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인위적인 노력이 아닌 치열한 열정에 이끌려 무언가에 매료되어 있는 것만큼 큰 힘이 없음을 길지 않은 삶에서나마 깊이 느껴온 까닭 때문입니다.
특별히 지난 한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축복이 함께한 한해였는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의 복으로 한동안 놓고 있던 나만의 일을 다시 주도할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진 것, 고민하던 병역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 치열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 등이 그것인 것 같습니다.
최근엔 비전에 관한 월트 디즈니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기억에 깊이 남았는데,
디즈니 월드가 문을 열었을 때 월트 디즈니는 이미 죽고 없었답니다.
그 행사장에서 아내가 그를 대신하여 연설하게 되었는데, 청중 앞에 그녀를 소개한 사람이
“디즈니 여사, 디즈니 씨가 이것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라고 말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는군요. “그 양반은 우리보다 먼저 보고 가셨답니다.”
새로운 올 한해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어떤 비전을 먼저 보고, 그것을 향해 한군데로 힘을 집중해 달려 나갈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2006년 올 한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해 매섭게 노력할 수 있는 한해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Where do you want to go today? Let’s ge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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