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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이사가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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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만
( HOMEPAGE ) | 06-29 | VIEW : 12,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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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jpg (131.1 KB), Down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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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갈 신림SK허브그린 이미지 컷. 참고로 실물과는 매우 다름ㅋ )
'이봐 김현정씨, 집은 인터넷서 보고 구한거야?'
올해 초, 친구이자 한살차 선배인 현정 누나와의 이 뜬금 없는 한마디 대화가
뇌리속을 멤돌다 결국 일을 저지르고만(?) 것 같다.ㅋ
이렇게 생긴 관심을 갑자기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된 건, 월세를 내고 작은 집에 사는 것이나
월세 만큼의 이자를 낼 몫돈을 대출받아 전세로 훨씬 좋은 집을 구하는 것이 결국 같은 비용이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아무튼 오늘은 지금 살고있는 이 집에서 보낼 마지막 날이다.
월드컵이 열린 해 여름부터 살기 시작했으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을 보냈단 이야기.
학교 앞도, 회사 앞도 아닌 외딴 곳 안암동에 있는 우리집.
난 퍽이나 이 곳 고대 앞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너무 조용하지도 산만하지도 않게 잘 정돈된 듯한 거리 분위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젊고 밝은 표정들,
고려대가 가진 여러 인프라들. 그리고 스타벅스까지.
웬지 오늘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본 주변 모습들이 훨씬 더 멋지게 느껴지는 것만 같다.
사람이란 원래 그런가보다.
주변에 있는 사물이든 사람이든 자신의 곁을 떠날 때 더 큰 가치를 느끼게 되는..
이곳에 살며 얻은 가장 달콤하면서도 아팠던,
기쁘거나 슬펐던, 행복하거나 어려웠던 여러 기억들이 부쩍이나 떠오르는 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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